금융상담창구를 찾아오는 이중에서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슬롯사이트와 관련
질문이 적지 않다.

특히 부인과 자녀들에게 자신의 재산을 슬롯사이트하는 문제를 생각해야 할
나이가 되면 재산을 부동산과 금융자산에 미리 적절하게 배분해야 하나
마땅한 대책을 세우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슬롯사이트를 염두에 둔 연령층은 과연 어떤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까.

금융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무기명 채권과 보험상품을 주로 권하고 있다.

보험상품의 경우 재산증식이 일차적인 목적이기 때문에 보장성 보험보다는
저축성 보험에 투자하여야 한다.

저축성 상품은 가입목적이 이익증대에 있지만 보험의 속성상 보장성 기능이
포함돼 있게 마련이다.

저축성보험은 계약기간이 끝날 때까지 사망이나 재해로 인한 장애가 생기지
않으면 일반적으로 은행 예금이나 채권보다 낮은 이자의 보험금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보험계약기간중 사망이나 재해사고를 당하면 이미 낸 보험료에
사망(재해) 보험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특히 보험은 5년이상 계약을 유지할 경우 이자소득세등 세금부과대상에
제외되는 특전도 있다.

무기명 채권은 채권의 권면에 채권 소지자가 표시되지 않고 채권의 소지
만으로도 권리행사가 가능하다.

물론 채권의 매입이나 매각을 할때 금융실명제에 따라 매입자나 매각자에
대해서만 실명확인을 한다.

그러나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동안에는 채권이자소득이나 채권의 소지에
대한 통보가 없으므로 슬롯사이트재산중에 무기명채권이 포함되어 있는지 여부가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이처럼 슬롯사이트와 금융자산간에는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예금등 금융자산을 상속재산에서 누락시켜 슬롯사이트를 신고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가령 피슬롯사이트인(사망자)이 사망하자마자 가족들이 금융기관에 와서 사망
사실을 숨기고 예금을 찾아가고 슬롯사이트 신고대상에서 빼는 행위가 그런
케이스다.

그러나 금융자산도 피상속인의 재산이므로 당연히 슬롯사이트 대상이 되며
나중에 이같은 행위가 드러나면 슬롯사이트를 추징당할 수도 있다.

또 금융실명제 실시이전에는 예금의 가명거래가 인정돼 금융기관에 있는
예금등이 피상속인 명의로 되어 있지 않으면 슬롯사이트 누락되더라도
슬롯사이트가 추징될 가능성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금융실명제가 이루어진 지금은 예금주 본인의 이름으로만 거래하는
것이 원칙이며 금융소득에 대한 자료도 세무서로 자동통보가 되고 있다.

종전처럼 금융자산을 상속재산에서 누락시킨다면 슬롯사이트를 추징당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따라서 슬롯사이트 절세대책은 세법이 허용되는 범위내에서 이루어져 한다는
얘기다.

슬롯사이트 절세를 위한 예를 하나 들어보자.

세사람의 자녀와 62세의 부인을 둔 김모씨(67)는 얼마전 사업을 정리하고
금융자산 7억원과 3억원의 가치가 있는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그는 금융소득종합과세를 피하기 위해 슬롯사이트 가족명의로 분산시키려
하고 있다.

그러나 종합과세가 부부합산 기준인데다 병을 앓고 있는 부인에 대한
슬롯사이트를 고려, 부인명의로는 금융자산을 두지 않기로 했다.

이경우 김씨의 자산배분방법에는 잘못된 부분이 있다.

부인의 질병때문에 슬롯사이트를 우려, 부인명의로 금융자산을 두지 않은
대목이 바로 그것이다.

배우자가 생존해 있는 경우 슬롯사이트재산 계산시 배우자 공제항목이 있어
세금을 적게 낼 수 있는데도 부인명의 예금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부인에 대한 증여공제한도액까지 부인명의 예금을 들어두는 것이
더 유리하다.

이 경우 부인의 증여공제 한도액은 2억5,000만원(기초공제 5,000만원에
결혼연수(40년x500만원)이다.

이 돈을 은행에 예금을 든 다음 3년이 지나 부인이 사망했을 경우 슬롯사이트
공제액은 모두 7억9,100만원이 된다.

기초공제 1억원에다 결혼연수에 매년 1,200만원씩 공제되는 배우자공제까지
합하면 6억1,600만원, 또 자녀공제 4,000만원 연로자 인적공제 3,000만원,
장례비 500만원를 고려한 금액이다.

결국 부인명의의 예금은 3년뒤 세후 3억3,000만원이 되지만 슬롯사이트
공제액이 이를 훨씬 넘어서 슬롯사이트를 물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게다가 김씨는 자신의 재산이 10억원에서 7억5,000만원으로 줄어 그만큼
슬롯사이트부담도 덜 수 있고 자신이 상속을 포기할 경우 그재산은 3명의 자녀
에게 각 1억1,000만원의 정당한 자금이 생기게 된다.

일반적으로 부부중 먼저 사망하는 사람이 많은 재산을 갖고 있는 경우가
나중에 사망하는 사람이 많은 재산을 갖고 있을 때보다 슬롯사이트를 덜 내게
된다.

이를 감안해 재산을 금융자산에 적절히 배분해 놓은 것이 슬롯사이트 절세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도움말 = 맹동준 장기신용은행 상담역 (569-8568)

< 안상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