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중앙회에서 폐기처분된 3천1백24장의 슬롯사이트 업 시중에 유통되고
있어 걸렸다.

4일 은행감독원과 수협에 따르면 수협 신촌지점은 87년 6월2일부터 7월
14일까지의 전표와 폐기처분된 정액 슬롯사이트 업 담긴 박스와 88년 12월
6일부터 12월31일까지의 전표가 들어있던 박스를 분실한 사실을 지난달 16일
발견했다.

분실 박스에는 총 3천1백24장의 슬롯사이트 업 들어 있었다고 수협은
밝혔다.

수협은 그동안 신촌지점에서 전표박스가 분실된 사실을 모르고 있었으나
지난달 16일 폐기한 수표중 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1장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사실이 경찰에 신고됨에 따라 이 수표가 들어있던 전표박스가 통째로
사라진 것을 뒤늦게 발견했다.

경찰에 신고딘 10만원짜리 폐기수표는 지난달 16일 서울역광장에서 범인이
휴가나온 군인에게 4만원을 주고 바꾼 것이다.

다른 폐기수표도 이미 전국 각지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폐기수표는 가로 4cm 세로 2cm 크기로 "PAID"라는 영문글자가 가는 구멍이
뚫린 천공상태로 표기돼 있으나 일반인들이 각별히 주의하지 않는 한 이를
식별하기 어려워 수표양식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을 대상으로 유통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수협은 신촌지점이 의무 보관기일 10년이 지난 전표뭉치를 폐기하려다가
지운 대상이 아닌 87년과 88년분 전표뭉치까지 서고에서 들어낸 것으로
보고 이의 유출경위와 폐기수표 유통과정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와함께 신촌지점 관계자 2명에 대해 문서관리 부주의 등의 책임을 물어
문책조치했다.

< 하영춘기자 >

(슬롯사이트 업신문 1996년 4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