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의 기초원료인 나프타 국제가격이 4년5개월만에 처음으로 t당
2백달러를 넘어서는등 최근들어 급등세를 지속, 국내 유화업계의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나프타의 국제현물시장가격(일본도착가격)은
지난 2월까지만 해도 t당 1백65달러선에 머물렀으나 3월부터 반등세로
돌아서 이달 12일엔 2백3.5달러로 치솟았다.

나프타의 국제현물시장 가격이 t당 2백달러를 넘어선 것은 91년11월
2백14달러를 기록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업체가 국제현물시장에서 수입하는 나프타물량은 월평균 28만
t정도여서 국제가가 t당 1달러만 상승해도 월28만달러의 원가부담이
추가로 발생한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업체들이 2.4분기 나프타가격을 1백70~
1백80달러선으로 보고 올해 사업계획을 짰기 때문에 이같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경영수지가 크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국내업체들의 예상과 달리 나프타 국제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유가강세로 제조원가 자체가 높아진데다 나프타가격의 약세를 예상,
재고를 줄였던 일부 수요업체들이 뒤늦게 물량확보에 나선 때문으로
풀이된다.

석유화학공업협회 관계자는 "최근의 급반등이 일시적 수요집중에 따른
것이어서 "사재기"가 진정되면 값도 약세로 돌아서겠지만 필리핀과 일본
정유사들의 정기보수에 따른 공급감소로 1백90달러 밑으로까지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나프타수요는 연간 1천1백91만t으로 이 가운데 국내생산이 5백14만t,
해외장기계약수입분이 3백45만t이다.

나머지 3백32만t은 국제현물시장에서 수입하고 있다.

< 권영설 기자 >

(한국슬롯사이트 업카지노신문 1996년 4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