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축산 제과 피혁공장 등에서 나오는 고농도 폐수를 좁은
부지와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혐기성 유동상식 폐수
처리장치"를 개발했다고 21일 발표했다.

현대중공업이 지난 4년동안 10억원과 6명의 전문 연구원을 투입, 개발에
성공한 이 고농도 폐수처리 장치는 폐수속에 혐기성 미생물을 증식시켜
분해활동을 왕성하게 만드는 원리를 이용해 설계됐다.

이 장치는 폐수속에 활성탄을 투입,오염물질의 분해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혐기성 미생물을 확산시키는 한편 폐수반응기의 밑바닥에서 폐수를 뿜어
올리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현대중공업은 기존 폐수 처리 장치가 정화처리를 한 후에 미생물을 유출
시켰으나 이번에 개발한 장치는 활성탄에 미생물을 붙여 증식시키기 때문에
미생물 유출의 염려가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는 실험 결과 기존 장치에서 30일 정도 걸리던 처리 시간이 이 신형
폐수 처리 장치로는 2일 이내로, 장치의 부지 면적과 반응기 용량도 10분의
1 정도로 각각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올해말까지 후속처리 설비인 호기성 유동상식 폐수처리 장치도
개발, 고농도 폐수 처리 시스템을 시판할 예정이다.

< 심상민기자 >

(한국슬롯사이트신문 1996년 6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