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제품의 슬롯 머신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일부품목에서는 슬롯 머신액이 내수판매를 앞지르거나 이에 육박하는
등 전통적인 내수산업이었던 백색가전이 슬롯 머신형 산업으로 전환되는 추
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대우 등 가전3사의 백색가전 슬롯 머신물량은
올들어 지난 9월말 현재 1조1천9백억원에 달해 전년동기 대비 20%이상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올들어 42만대(7백50억원)의 냉장고를 실어내 금액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34% 늘어났다.

에어컨은 24만대(7백10억원)로 지난해보다 무려 42% 성장했으며 세탁기
(23만대)와 전자레인지(3백10만대)의 경우도 소폭 증가했다.

삼성은 지난해의 경우 백색가전 매출액 중 내수와 슬롯 머신 비중이 7대 3이
었으나 올해는 5.5대 4.5로 슬롯 머신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또 오는 98년에는 이같은 슬롯 머신.내수 비중이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 9월까지 1천3백억원의 냉장고를 슬롯 머신해 전년 동기(1천
4억원)대비 30% 늘어났다.

세탁기 역시 6백8억원어치를 실어내 지난해보다 33% 증가했다.

LG전자의 슬롯 머신품목중 냉장고는 이미 내수규모를 앞질렀으며 세탁기 에
어컨 등도 이에 육박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제품의 슬롯 머신물량이 3천9백88억원을
기록,전년에 비해 35%가 늘어나는 호조를 보였다.

냉장고의 경우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슬롯 머신비중이 78%로 절반을 훨씬
뛰어넘었으며 세탁기의 슬롯 머신비중도 70%에 달했다.

< 이의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