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은 직위에 관계없이 업적에 따라 연간단위로 임금을 책정하는
연봉제를 그룹의 기본임금체제로 도입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LG그룹 구본무회장이 최근 종업원과의 간담회에서 "개개인의
능력과 업적을 평가해 과감한 발탁인사와 함께 차별적 임금보상을 실
시하는등 성과주의를 새로운 그룹문화로 정착시키겠다"고 밝힌데 따른
후속조치다.

LG그룹 인사팀 김영기이사는 "하급자라 하더라도 업적이 있다면 상급
자보다 더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며
"직위와 임금을 분리해 연공서열이 아닌 업적을 기준삼아 연간단위로
임금을 책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그룹은 이를 위해 우선 LG텔레콤에서 실시중인 연봉제를 내년부터
LG-EDS등 일부 계열사로 확대한 뒤 단계적으로 전 계열사에서 실시토록
할 방침이다.

또 우선 관리 영업 연구개발 부문의 부장급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되 장기적으로는 사원까지 포함시키기로 했다.

LG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당장 외국기업처럼 임금 전액을 계약하는
형태의 연봉제를 도입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어 일정비율은
기본급으로 주되 나머지는 업적에 따라 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본급과 업적급의 비율은 계열사가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는 개인의 업적과 리더십을 능력급제 실시를 위한 평가기준으로 설
정,4~5단계로 등급을 매긴 뒤 차별적으로 임금을 지급토록할 계획이다.

평가방식은 상급자 동료 하급자가 모두 평가에 참여하는 다면평가방식을
적용할 예정이다.

< 조주현기자 >

(한국올림푸스 슬롯사이트신문 1996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