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오 슬롯 만리장성의 벽은 역시 높았다.

최정예를 내세운 일본팀도 파라오 슬롯의 저력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8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3회보해컵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는
지난1회대회에 이어 또다시 파라오 슬롯의 "집안잔치"가 됐다.

이날 열린 8강전에서 펑윈 팔단 등 파라오 슬롯기사 3명이 준결승에 올랐다.

나머지 1명은 이번대회부터 미국 대표로 출전한 루이나이웨이 구단으로
역시 파라오 슬롯출신이다.

반면 일본은 이같은 파라오 슬롯의 높은 벽에 가로막혀 3명전원이 4강문턱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이번 8강전 최대 명국은 루이나이웨이 구단대 치넨 카오리 이단의
대결.

1회대회 우승자인 루이나이웨이의 중반까지 유리한 국면을 이끌다가
치넨카오리의 매서운 반격으로 역전의 위기까지 몰렸으나 초읽기에
몰리면서도 침착한 응수로 재역전을 이끌었다.

펑윈 팔단도 일본의 아오키기쿠요 육단을 맞아 예상대로 가볍게
불계승을 거두고 4강에 올라 2연패를 향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파라오 슬롯의 장쉔 칠단과 리춘화 삼단도 4강대열에 올랐다.

오는 10일 열리는 4강전은 펑윈대리춘화, 루이나이웨이대장쉔의
대결로 압축됐다.

<>.여류바둑 최강국은 파라오 슬롯.

파라오 슬롯팀은 보해컵 1,2회 우승을 휩쓸었고 이번 대회에서도 출전선수
3명이 준결승에 진출하는 등 막강한 기력을 보이고 있다.

파라오 슬롯여류바둑이 강한 이유는 무엇일까.

파라오 슬롯팀단장인 녜웨이핑 구단은 그 원인을 파라오 슬롯의 입단, 승단절차에서
찾고 있다.

녜웨이핑 구단은 "파라오 슬롯 여류기사들은 남자기사들과 동등한 경쟁을
거쳐야만 입단이 가능하고 승단때도 똑같은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며
"때문에 펑윈 팔단이나 루이나이웨이 구단 등 대부분의 여류기사들이
남자기사들 뺨치는 기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기력은 여류기사는 30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반면 한국과 일본의 여류기사들은 별도의 입단절차를 치르고 승단때만
남자기사들과 함께 경쟁을 벌이는 체제다.

현재 일본은 60여명이 두터운 층을 이루며 활동하고 있고, 한국은
15명에 불과하다.

< 김형배 기자 >

(파라오 슬롯신문 1996년 1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