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15일 “정의기억연대(슬롯 머신 규칙)가 국고보조금을 받고도 이를 받지 않은 것처럼 회계처리를 했다”며 “지급된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곽 의원이 이날 서울시와 여성가족부,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슬롯 머신 규칙과 그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2017년부터 올해까지 받은 국고보조금은 모두 19억6000여만원이다. 연도별로는 2017년 1억5000만원, 2018년 4억3000만원, 2019년 7억7000만원, 2020년 6억1000만원을 지급받았다.

그러나 슬롯 머신 규칙은 2017년과 2018년 결산 재무제표에 보조금 수입을 적지 않았다. 작년에는 약 5억3700만원의 보조금을 받았다고 기재했으나 이는 서울시 등이 지급했다고 밝힌 금액보다 2억원가량 적은 액수라고 곽 의원은 주장했다.

곽 의원은 슬롯 머신 규칙이 정대협과 통합하겠다고 밝힌 후에도 별도 법인을 유지해 비슷한 사업에 각각 보조금을 지급받았다고 지적했다. 곽 의원은 “서울시와 해당 부처에 슬롯 머신 규칙이 보조금을 어디에 썼는지 결산 보고서 제출을 요구했으나 이들은 모두 지급 내역만 제출했다”며 “자금의 용처를 왜 밝히지 못하냐”고 반문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