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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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620억달러로 전년 동기(527억달러) 대비 18% 늘었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금융분석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611억2000만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270억달러, 순이익은 219억달러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 주당 순이익(EPS)은 2.93달러로 전년 4분기(2.32달러)보다 크게 증가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AI를 회사의 모든 기술에 적용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모든 부문에서 새로운 이점과 생산성 향상을 촉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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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급증한 것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매출이 30% 늘어나며 성장폭이 시장 예상치(27.7%)를 뛰어넘었다. AI에 대한 관심으로 기업들의 클라우드 컴퓨팅 지출이 다시 늘어나면서 이 부문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나델라 CEO는 “애저 AI 고객이 5만3000명에 달하며, 이 중 3분의 1은 지난 1년간의 신규 고객”이라고 말했다.

알파벳은 작년 4분기에 863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760억달러)보다 13% 늘어난 수치다.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853억달러를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237억달러로 전년 동기(182억달러)보다 27% 급증했다. 순이익도 207억달러로 전년 동기(136억달러) 대비 늘면서 주당 순이익 1.64달러를 기록했다. 2022년 4분기(1.05달러)보다 늘었고, 월가 예상치인 1.60달러를 웃돌았다. 생성형 AI 기술 본격화와 함께 캐시카우로 떠오른 클라우드 부문이 92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월가 예상치(89억달러)를 넘어섰다.

구글 전체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광고 매출은 작년 4분기 655억달러에 그쳤다. 전년 동기(590억달러) 대비 10%가량 늘었지만 시장 예상치인 660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