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파라오 슬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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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도 30도를 웃도는 날씨로 인해 '에어파라오 슬롯'의 판매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여름철 대표 가전으로 자리 잡은 파라오 슬롯의 인기에 힘입어 중소·중견기업들도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종합가전기업 신일전자는 이번 달 파라오 슬롯 판매액은 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66% 증가한 수치다. 회사 관계자는 “이른 더위로 인해 파라오 슬롯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신일전자가 자체 추산한 자사 파라오 슬롯 시장 점유율은 75%에 달한다.

파라오 슬롯는 빠른 속도로 회오리바람을 전방 20m까지 보내는 냉방 장치다. 바람이 도달하는 거리가 선풍기의 네 배에 달해 시원한 바람을 더 쉽게 느낄 수 있다. 집안 공기를 빠르게 순환해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하기 때문에 에어컨과 함께 사용하면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실제 이번달 G마켓 파라오 슬롯 판매량은 전월 동기 대비 133% 늘었다. 같은 기간 84% 증가율을 보인 선풍기를 넘은 수치다.

이에 중견·중소기업들이 파라오 슬롯 신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입맛 공략에 나서고 있다. 보일러업체인 귀뚜라미가 지난 4일 '무선 오브제 파라오 슬롯'를 신제품으로 선보인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 제품은 저소음 모터를 적용해 파라오 슬롯의 효율성을 높였다.

신일전자도 지난 2일 '에어 파라오 슬롯 S10 큐브'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BLDC 모터(내구성을 높인 고속 회전 전용 모터)를 달아 조용한 바람을 내뿜는 게 특징이다. 출시 이후엔 홈쇼핑에서 약 2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서큘팬(파라오 슬롯+선풍기)’ 형태의 신제품도 나오는 추세다. 이 제품은 바람 도달거리가 긴 ‘파라오 슬롯’와 넓은 범위에 바람을 보내는 '선풍기'의 장점을 합쳤다. 이미 높이를 올려 상층부의 공기 순환을 촉진하는 제품, 미세먼지 필터를 장착한 제품들도 출시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파라오 슬롯의 인기가 늘어나면서 제품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추세"라며 "서큘팬과 같은 혼합형 제품들이 더 많이 출시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