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판매하는 슬롯사이트 업. /사진=독자 제공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판매하는 슬롯사이트 업. /사진=독자 제공
"슬롯사이트 업 값이 내려갔다는 소식을 들어도 체감이 안 되니 공감하기 어렵죠. 회사 인근의 슬롯사이트 업 식당은 올해 들어 슬롯사이트 업 모둠 1인분 가격이 되려 1000원씩 올랐는걸요."

최근 결혼기념일을 맞아 서울 종로구의 한 슬롯사이트 업 전문점에서 1인분(130g)에 4만3000원짜리 슬롯사이트 업 등심을 시켜 먹었다는 30대 직장인 정모 씨는 이같이 말했다. 그는 "슬롯사이트 업 가격이 내렸다는 걸 뉴스로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도 작년까지 마장동 정육 식당에서 분기별 슬롯사이트 업 회식을 했는데, 올해 들어 이마저 없어졌다"며 "불경기에 슬롯사이트 업가 더 부담스럽게 느껴진다"고 푸념했다.

농가서 '슬롯사이트 업법 제정' 외치는 이유

전국슬롯사이트 업협회 등 농축산업 단체 회원들이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슬롯사이트 업산업지원법 통과 및 농축산물 가격안정제 도입을 위한 농민결의대회에서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
전국슬롯사이트 업협회 등 농축산업 단체 회원들이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슬롯사이트 업산업지원법 통과 및 농축산물 가격안정제 도입을 위한 농민결의대회에서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
사 먹는 사람도, 키우는 사람도 "못 해 먹겠다"는 상황이다. 슬롯사이트 업의 소비자 가격과 별개로 산지 가격이 폭락해서다. 전국슬롯사이트 업협회(이하 슬롯사이트 업협회)는 다음 달 초, 소 떼를 끌고 서울에 모여 대규모 '슬롯사이트 업 반납' 집회를 열기로 결의했다. 지난달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된 '지속가능한 슬롯사이트 업산업지원법(이하 슬롯사이트 업법)' 제정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슬롯사이트 업 산지 가격과 도매가격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농협 축산정보센터에 따르면, 슬롯사이트 업를 도축해 도매로 넘기는 도매가격은 지난달 거세우 기준 1kg당 1만6846원으로, 3년 전 가격인 2만3475원보다 28.2% 하락했다. 슬롯사이트 업 산지 가격의 지표인 6~7개월령 수송아지 가격도 지난달 1마리당 342만2000원이었다. 478만5000원이었던 3년 전보다 28.5% 떨어졌다.

이 가운데 배합사료 가격이 3년 새 40%가량 급등하면서 산지에서는 '키워서 팔아봤자 손해'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12일 통계청의 '2023년 축산물생산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슬롯사이트 업 비육우의 마리당 순손실은 142만6000원이었다. 비육우는 고기 생산을 위해 기르는 소를 의미한다. 2021년 마리당 29만2000원의 순이익을 봤던 슬롯사이트 업 비육우는 2022년 68만9000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 손실액이 73만6000원(106.8%)이나 더 늘어난 것이다.

불경기로 육류 소비량이 주춤한 것에 비해, 공급량을 의미하는 산지 도축 마릿수는 늘면서 농가의 시름은 더욱 깊어졌다. 지난해 도축된 소는 92만9000마리로 전년 대비 6.9%가량 증가했다.

'슬롯사이트 업법', 생산자·정부 입장차 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에 슬롯사이트 업협회는 슬롯사이트 업 산업을 지원하는 '슬롯사이트 업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슬롯사이트 업법에는 슬롯사이트 업 중장기계획 및 경영 안정, 슬롯사이트 업 수급 조절 유인책, 탄소중립 관련 시설 지원, 소규모 슬롯사이트 업농가 지원 등의 내용이 포함돼있다.

슬롯사이트 업협회 관계자는 이날 한경닷컴에 "지난해만 5000호가량의 슬롯사이트 업농가가 폐업했다"며 "국내에 남아있는 약 9만호의 슬롯사이트 업 농가 중 6만5000호가 사육두수 50마리 이하인 소규모 농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농식품부에서 돼지나 닭 등 다른 축종과의 형평성 문제를 계속 언급하는데, 이들과 달리 소규모 농가 중심으로 이뤄진 슬롯사이트 업 생산업 특성상 정부나 기업에 대응할 수 있는 교섭력이 다른 축종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상징·선언적인 의미에서라도 축산법을 모법으로 둔 슬롯사이트 업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슬롯사이트 업 가격이 움직이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농가에서 슬롯사이트 업를 넘길 때 받는 돈은 줄었지만 유통 구조가 복잡한데다 유통 과정서 이익을 늘려 소비자 가격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라며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위해 저렴하게 슬롯사이트 업를 판매하는 식당을 전수 조사하는 등 협회 차원에서도 (공감대를 얻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슬롯사이트 업 산업이 몰락하면 장기적으로 슬롯사이트 업 소비자 가격이 지금보다 더 오르고, 도산하는 농가에 막대한 세금이 들 것"이라며 "'슬롯사이트 업법'이 이러한 극단의 상황을 막는 안전 장치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분별한 지원을 논하자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도 협회 측은 덧붙였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슬롯사이트 업법은 축산 농가 간 형평성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돼지, 닭 등) 타 축종에 대한 균형 있는 지원이 어려워지고 형평성이 저해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대신 농식품부는 기존의 '축산법' 개정을 통해 슬롯사이트 업산업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3일 "생산자 단체와 소통해 슬롯사이트 업산업 발전 대책을 마련, 이를 축산법 개정안에 담겠다"며 "22대 국회 개원 즉시 슬롯사이트 업 농가를 실질적으로 돕는 축산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리 슬롯사이트 업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