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무대 서는 온라인 슬롯언…"온라인 슬롯도 예술"
온라인 슬롯라고 하면 ‘개그콘서트’ ‘SNL 코리아’ 등 방송 프로그램을 떠올리곤 했지만 옛날 이야기다. SNS와 유튜브 영향으로 판도가 크게 바뀌었다. 새로운 온라인 슬롯계의 중심에는 2021년 설립된 메타온라인 슬롯클럽(사진)이 있다. 메타온라인 슬롯는 숏박스, 보따, 빵송국 등 유명 크리에이터들과 스탠드업 온라인 슬롯언들이 소속된 국내 최초의 온라인 슬롯 레이블이다.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온라인 슬롯계를 휘젓고 있는 메타온라인 슬롯 소속 온라인 슬롯언들은 세종문화회관에까지 진출했다. 다음달 15~17일 세종S씨어터의 ‘싱크 넥스트 24’ 공연을 통해서다. 세종문화회관이 온라인 슬롯 장르에 무대를 개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온라인 슬롯어셈블’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들 공연에서는 만담과 스탠드업 온라인 슬롯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출연하는 메타온라인 슬롯 멤버들을 지난 15일 서울 메타온라인 슬롯클럽홍대에서 만났다. 이들은 “온라인 슬롯 장르를 알릴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치열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정영준 메타온라인 슬롯 대표는 “해외에서 온 스탠드업 온라인 슬롯와 한국의 온라인 슬롯 장르 만담을 동시에 소개해 (온라인 슬롯의) 다채로움을 보여주고 싶다”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온라인 슬롯 공연을 올리는 것이 목표였는데, (이번 공연으로) 첫발을 떼게 됐다”고 밝혔다. 개그맨 곽범은 “대한민국에서 온라인 슬롯가 예술 장르로 인정받는 시작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스탠드업 온라인 슬롯언 대니 초는 “미국 카네기홀도 언젠가부터 스탠드업 온라인 슬롯를 무대에 올리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기회가 생겼으니 잘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들은 세종문화회관에서 하는 첫 무대인 만큼 준비 과정에서 고민이 많다고 털어놨다. 곽범은 “공교롭게도 공연 날이 8월 15일(광복절)이라 대본 짜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번엔 장소의 특수성을 고려한 공연을 선보이려 한다”고 말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