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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앤테크 연구원이 신약 개발 연구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극복에 도움을 준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로 암을 정복하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독일 바이오앤테크는 mRNA 기술을 활용한 악성 피부암인 흑색종 치료용 암백신 'BNT111' 임상 2상시험에서 긍정적인 톱라인 결과를 얻었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해당 임상시험은 수술이 힘든 3~4기 흑색종 환자 184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BNT111'과 리제네론의 PD-1 계열 면역관문억제제 '리브타요'(세미플리맙)를, 한 그룹은 BNT111을, 한 그룹은 리브타요를 정맥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2021년 5월 시작해 관찰기간을 최대 2년으로 설정한 해당 임상시험의 1차 지표는 BNT111과 리브타요 병용 투여군의 객관적반응률(ORR)이다. 바이오엔테크는 BNT111과 리브타요 투여 환자의 ORR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았다. 바이오앤테크는 앞으로 예정된 의학분야 학술대회 등을 통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바이오앤테크는 앞서 화이자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개발 성공했다. 당시 백신엔 뉴클레오시드를 변형한 mRNA를 활용했다. 암 백신엔 유리딘 mRNA를 활용하고 있다. BNT111은 흑색종 관련 네 개 항원(NY-ESO-1, MAGE-A3, 티로시나아제, TPTE)에 대한 면역 T세포 반응을 높여주는 암 백신이다. 흑색종 환자의 90% 이상이 이들 항원 중 하나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연구를 통해 BNT111을 매달 접종하면 항암 효과가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임상 1상 시험에선 BNT111와 PD-1 계열 면역관문억제제 투여 환자 17명 중 6명에게서 부분반응(PR)이 확인됐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했던 모더나도 미국머크(MSD)와 함께 흑색종, 비소세포 폐암 환자에게 암백신과 PD-1 계열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를 함께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 3상 단계다.

바이오앤테크가 4개 고정된 항원을 쓰는 범용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데 반해 모더나는 환자의 특이 항원에 맞춘 개인화된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