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증 나도록 강렬한 만점짜리 퍼포먼스… 뮤지컬 '킹키부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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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킹키부츠'
매력적인 이야기와 등장인물에
에너지 넘치는 음악 강점
롤라 역 강홍석의 존재감과
드랙퀸 조연들의 커튼콜 퍼포먼스에
관객은 아이돌 콘서트 같은 열광에 빠져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11월 10일까지
매력적인 이야기와 등장인물에
에너지 넘치는 음악 강점
롤라 역 강홍석의 존재감과
드랙퀸 조연들의 커튼콜 퍼포먼스에
관객은 아이돌 콘서트 같은 열광에 빠져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11월 10일까지
공연장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진다. 아이돌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환호성과 박수 소리에 귀가 울릴 정도다. 커튼콜을 위해 무대에 선 배우들조차 눈이 휘둥그레지며 놀란 기색이다. 뮤지컬 '킹키부츠'가 공연 중인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의 모습이다.
2012년 미국 시카고에서 첫선을 보인 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라 토니어워즈 작품상, 음악상, 남우주연상, 편곡상, 음향디자인상을 휩쓴 인기작이다. 한국 무대에는 2014년에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이 열려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기념비적인 해에 맞춰 예상치 못한 순풍도 불었다. 개막 전부터 유튜브에서 전례없는 화제를 모은 것. KBS 공채 출신 코미디언 이창호와 곽범의 코미디 유튜브 채널 '빵송국'에서 작중 넘버 '랜드 오브 롤라'를 패러디한 영상이 두 달 사이 조회수 700만회를 기록해 '롤라 열풍'을 일으켜 수많은 새로운 관객들에게 작품을 알렸다.'롤라 열풍'은 그저 요행이 아니었다. 이야기와 음악, 캐스트 중 부족한 면이 없다. 망해가는 구두 회사를 물려받은 주인공 찰리가 여장 남자 퍼포먼서인 드랙퀸 롤라를 만나 드랙퀸들을 위한 구두를 만들어 회사를 다시 일으킨다는 이야기. 실화에 기반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독특한 플롯이 단순하지만 따뜻한 매력이 있다.
포용과 다양성이라는 철학을 진부하게 담아내지 않은 장점. 대사로 직접 설득하기보다 등장인물의 매력과 그들의 춤사위를 도구로 모두가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이야기한다. 주인공 찰리부터 조연까지 각자의 서사를 장착해 비중과 관계없이 한 명 한 명이 기억에 남는다.무엇보다 이 작품을 이끄는 힘은 주인공 '롤라'. 10년 전 초연부터 이 배역을 맡아온 강홍석의 표현력과 존재감이 놀랍다. 강홍석의 근육질 몸매와 새빨간 드레스의 대비가 복서 출신 여장남자인 롤라의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다. 허스키하고 소울 넘치는 목소리와 간드러진 얇은 발성을 넘나드는 연기는 매콤한 음식처럼 관객들의 도파민을 터트려준다.
그래미어워즈 최고의 뮤지컬 앨범상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강렬한 넘버도 강점이다. 전설적인 팝스타 신디 로퍼의 손에서 태어난 음악이 에너지가 흘러넘친다. 주연 조연 가리지 않고 탄탄한 실력을 갖춘 덕에 코러스가 원곡의 힘을 증폭해 객석에 전한다.'킹키부츠'의 진면모는 커튼콜에서 느낄 수 있다. 코러스가 마지막 곡 '레이즈 유 업 (Raise You Up)을 부를 동안 조연 드랙퀸 배우들이 객석으로 내려와 관객과 손뼉을 맞추며 춤을 춘다. 여태껏 뮤지컬 공연장에서 느껴본 적 없는 환호성과 에너지가 강한 흥분을 불러 일으킨다. 강렬한 퍼포먼스에 행복한 충격을 받은 관객들은 눈이 휘둥그레진 채 감탄을 내뱉으며 공연장을 나선다.
새빨간 구두만큼이나 열광하는 관객들에 덩달아 행복해지는 공연. 95점짜리 수작을 120점으로 끌어올리는 출연진의 퍼포먼스가 극장을 빨갛게 달군다. 어지러울 정도로 도파민을 충전할 수 있는 작품. 공연은 오는 11월 10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다.
구교범 기자
2012년 미국 시카고에서 첫선을 보인 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라 토니어워즈 작품상, 음악상, 남우주연상, 편곡상, 음향디자인상을 휩쓴 인기작이다. 한국 무대에는 2014년에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이 열려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기념비적인 해에 맞춰 예상치 못한 순풍도 불었다. 개막 전부터 유튜브에서 전례없는 화제를 모은 것. KBS 공채 출신 코미디언 이창호와 곽범의 코미디 유튜브 채널 '빵송국'에서 작중 넘버 '랜드 오브 롤라'를 패러디한 영상이 두 달 사이 조회수 700만회를 기록해 '롤라 열풍'을 일으켜 수많은 새로운 관객들에게 작품을 알렸다.'롤라 열풍'은 그저 요행이 아니었다. 이야기와 음악, 캐스트 중 부족한 면이 없다. 망해가는 구두 회사를 물려받은 주인공 찰리가 여장 남자 퍼포먼서인 드랙퀸 롤라를 만나 드랙퀸들을 위한 구두를 만들어 회사를 다시 일으킨다는 이야기. 실화에 기반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독특한 플롯이 단순하지만 따뜻한 매력이 있다.
포용과 다양성이라는 철학을 진부하게 담아내지 않은 장점. 대사로 직접 설득하기보다 등장인물의 매력과 그들의 춤사위를 도구로 모두가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이야기한다. 주인공 찰리부터 조연까지 각자의 서사를 장착해 비중과 관계없이 한 명 한 명이 기억에 남는다.무엇보다 이 작품을 이끄는 힘은 주인공 '롤라'. 10년 전 초연부터 이 배역을 맡아온 강홍석의 표현력과 존재감이 놀랍다. 강홍석의 근육질 몸매와 새빨간 드레스의 대비가 복서 출신 여장남자인 롤라의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다. 허스키하고 소울 넘치는 목소리와 간드러진 얇은 발성을 넘나드는 연기는 매콤한 음식처럼 관객들의 도파민을 터트려준다.
그래미어워즈 최고의 뮤지컬 앨범상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강렬한 넘버도 강점이다. 전설적인 팝스타 신디 로퍼의 손에서 태어난 음악이 에너지가 흘러넘친다. 주연 조연 가리지 않고 탄탄한 실력을 갖춘 덕에 코러스가 원곡의 힘을 증폭해 객석에 전한다.'킹키부츠'의 진면모는 커튼콜에서 느낄 수 있다. 코러스가 마지막 곡 '레이즈 유 업 (Raise You Up)을 부를 동안 조연 드랙퀸 배우들이 객석으로 내려와 관객과 손뼉을 맞추며 춤을 춘다. 여태껏 뮤지컬 공연장에서 느껴본 적 없는 환호성과 에너지가 강한 흥분을 불러 일으킨다. 강렬한 퍼포먼스에 행복한 충격을 받은 관객들은 눈이 휘둥그레진 채 감탄을 내뱉으며 공연장을 나선다.
새빨간 구두만큼이나 열광하는 관객들에 덩달아 행복해지는 공연. 95점짜리 수작을 120점으로 끌어올리는 출연진의 퍼포먼스가 극장을 빨갛게 달군다. 어지러울 정도로 도파민을 충전할 수 있는 작품. 공연은 오는 11월 10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다.
구교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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