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기업 가운데 주가가 나홀로 상승 중이다. 국내 카지노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낼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15일 오전 롯데관광개발은 1.32% 상승한 99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덕분에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8월 저점 이후 17.71% 급등했다.

경쟁사인 GKL과 파라다이스도 중국 경기 부양책 바람을 타고 지난 8월 저점 이후 10월초 까지 각각 15.91%, 14.25% 상승했다. 그러나 GKL과 파라다이스 주가는 10월 이후 고꾸라졌다. 각각 10.67%, 12.10% 급락했다.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하회할 거란 전망이 잇따르면서다.

GKL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9억원으로 전년 대비 35.02%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경기 둔화로 인해 중국 VIP 고객의 드롭액(고객이 칩과 맞바꾼 금액)이 감소한 영향이다. 특히 전체 매출 중 중국 VIP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라다이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6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스파이어, 파라다이스시티 등 복합리조트는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워커힐과 파라다이스 부산 지점의 카지노 홀드율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반면 롯데개발관광은 카지노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롯데개발관광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78억원이다. 대신증권은 롯데관광개발의 3분기 영업이익을 204억원으로, 하나증권은 192억원으로 각각 전망했다. 공항에서 제일 가까운 제주도 영업장이라는 압도적인 지리적 이점이 있는데다 중국과 도쿄 노선이 재개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관광개발의 '나홀로 호실적'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연말까지 국제 노선이 지난해 대비 약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롯데관광개발이 그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이달 중국 국경절 연휴 특수로 인해 월 기준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