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국, 이탈리아가 차세대 전투기 공동 개발 사업에 사우디아라비아를 참여시키기로 했다. 자금력이 있는 사우디를 불러들여 개발 추진력을 높이려는 모습이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사우디는 일본 등 3개국이 추진 중인 글로벌 전투 항공 프로그램(GCAP)에 기존 참가국과는 다른 ‘파트너’ 형태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3개국은 차세대 전투기를 함께 개발해 2035년까지 배치할 계획이다. 미국 F35 등 최신예 전투기를 능가하는 6세대 전투기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3개국 정상은 지난달 브라질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개최한 정상회의에서 전투기 사업에 사우디를 참여시키는 방안을 협의했다. 4개국은 이르면 연내에 합의하는 방향으로 조율을 이어갈 방침이다.

일본은 애초 사우디를 차세대 전투기 개발에 참여시키는 데 미온적이었다. 그러나 영국과 이탈리아가 사우디의 참여를 원한다는 의사를 나타냈고, 수십조원으로 예상되는 개발 비용 등을 고려해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