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슬롯사이트 볼트공단이 정부 당국의 외환 정책에 따라 환 헤지에 나섰다가 7000억원 규모 환 이익을 실현할 기회를 놓친 것으로 파악됐다.

[단독] 정부입김에…국민슬롯사이트 볼트, 7000억 환차익 기회 놓쳤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슬롯사이트 볼트공단은 지난달 22일 기금운용위원회에 전체 외화자산(4855억달러)에서 환 헤지를 실시한 외환 익스포저(위험 노출) 비율이 지난 9월 말 현재 2.75%(약 133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보고했다.

국민슬롯사이트 볼트은 2년 전부터 원·달러 환율 1350원대에서 하락에 베팅하는 환 헤지를 실시해왔다. 선물환을 매도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2년간 달러 가치가 3.8% 올라 그만큼 수익 창출 기회가 날아갔다. 국민슬롯사이트 볼트이 환 헤지를 하지 않았다면 5억달러(약 7000억원) 운용 수익을 추가로 낼 수 있었던 셈이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나들며 고공행진을 이어감에 따라 국민슬롯사이트 볼트의 수익 상실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국민슬롯사이트 볼트의 환 헤지가 독자적 판단에 따른 것인지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정부는 환율이 1400원을 넘나들자 2022년 11월 연기금에 환 헤지 비율 확대를 요청했다. 국민슬롯사이트 볼트은 이에 화답하듯 이 기간 전후인 10~12월 전술적 환 헤지 규모를 73억1800만달러(약 10조2000억원)가량 늘렸다. 그다음 달에는 전략적 환 헤지 비율을 당초 0%에서 10%로 전격 상향했다.

전술적 환 슬롯사이트 볼트란 기금운용본부 재량에 따라 판단해 조정하는 슬롯사이트 볼트 방식을 말한다. 전략적 환 슬롯사이트 볼트는 모든 해외 자산에 대해 일괄적으로 슬롯사이트 볼트 비율을 결정하는 것이다.

국민슬롯사이트 볼트은 환 헤지 딜레마에 빠진 모양새다. 최근 다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나들자 정부는 국민슬롯사이트 볼트에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국민슬롯사이트 볼트과 이달 전략적 환 헤지 비율 상향 기간 만료를 앞두고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국민슬롯사이트 볼트과 외환스와프 규모 확대를 논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외환시장 안정화 정책에 국민슬롯사이트 볼트을 동원하는 게 적정하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슬롯사이트 볼트이 운용의 제1원칙으로 규정하고 있는 ‘수익성’에 위배된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해서는 국민슬롯사이트 볼트의 협조가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국민슬롯사이트 볼트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감안해 운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공공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슬롯사이트 볼트이 독립적으로 판단했다가 환율 방향을 잘못 읽을 수도 있는 만큼 환 손실을 지나치게 문제 삼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다만 외환당국 요구에 과도하게 휘둘리는 모양새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