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소하던 흡연율이 50대 남성과 20대 여성을 중심으로 다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0대 남성과 20∼30대 여성 등 젊은 층 비만율이 증가했고 여성의 고위험 음주율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19세 이상 성인의 흡연율은 남자 32.4%, 여자 6.3%로 2022년 대비 각각 2.4%포인트, 1.3%포인트 높아졌다. 남자 흡연율은 2022년 30.0%, 여성은 5.0%까지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남성 중엔 50대 흡연율이 2022년 32.5%에서 작년 42.1%로, 여성의 경우 20대 흡연율이 5.8%에서 12.1%로 크게 늘었다.

최근 1년간 한 번에 평균 7잔(여자 5잔) 이상 술을 마시거나 주 2회 이상 마시는 성인의 비율인 ‘고위험 음주율’은 남자가 19.9%로 전년(21.3%)보다 줄었으나 여자는 7.0%에서 7.7%로 늘었다. 최근 1년간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의 경우 7잔(여자 5잔) 이상 음주한 월간폭음률도 남자는 감소했으나 여자는 증가했다.

비만(체질량지수 25 이상) 유병률은 남자 45.6%, 여자 27.8%로 전년 대비 남자는 줄고 여자는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남자 20대가 42.8%에서 43.9%로, 여자 20대가 18.2%에서 22.1%로, 30대도 21.8%에서 27.3%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최근 10년간 20대는 신체활동, 식생활, 음주, 비만이 모두 악화해 만성질환 예방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