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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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하원이 4일(현지시간) 미셸 바르니에 온라인 슬롯에 대한 불신임안을 통과시켰다. 의회 결정에 따라 지난 9월 취임한 바르니에 온라인 슬롯는 총사퇴하게 됐다. 프랑스 온라인 슬롯가 하원의 불신임안 가결로 붕괴한 건 62년 만이다.

프랑스 하원은 이날 좌파 연합이 발의한 바르니에 온라인 슬롯에 대한 불신임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331표로 통과시켰다. 불신임안을 발의한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과 역시 자체 명의의 불신임안을 발의한 강경우파 국민연합(RN) 등이 합심해 모두 찬성표를 던진 결과다. 현재 프랑스 하원 전체 재적 의원은 577명으로 공석 3자리를 제외하면 가결 정족수는 288명이었다.

하원이 온라인 슬롯 불신임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바르니에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온라인 슬롯의 사퇴서를 제출해야 한다. 프랑스 헌법상 온라인 슬롯는 하원 재적 의원의 과반수가 불신임안에 찬성하면 즉각 사퇴해야 한다. 지난 9월 5일 취임한 바르니에 총리는 90일 만에 하원의 불신임을 받으면서 1958년 설립된 프랑스 제5공화국 역사상 최단명 총리로 기록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불신임안이 프랑스를 더욱 심각한 정치적 후폭풍에 빠트렸다"고 전했다. 프랑스 온라인 슬롯가 하원의 불신임안 가결로 붕괴한 건 1962년 조르주 퐁피두 온라인 슬롯 이후 처음이다. 이날 야당이 일제히 바르니에 온라인 슬롯에 반기를 든 것은 2025년 온라인 슬롯 예산안 때문이었다. 바르니에 온라인 슬롯는 국가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규모가 600억 유로에 이르는 공공 지출 삭감과 증세를 골자로 한 내년도 예산안을 하원에 제출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6%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온라인 슬롯 적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서였다. 바르니에 총리는 지난주 삭감 예산안을 편성한 것에 대해 "프랑스 온라인 슬롯의 차입 비용은 내년에 600억 유로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국방 예산을 넘어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에 예산안을 채택하지 못한 채 붕괴된다면 금융 및 경제적 폭풍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야당은 사회 복지 축소와 프랑스인들의 구매력 약화 등을 우려하며 예산안의 일부 조항에 반대해왔다.

강경우파 RN도 바르니에 총리에게 특정 요구사항들을 제시하며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온라인 슬롯를 불신임하겠다고 압박해 왔다. 야당의 거센 반대에 바르니에 총리는 지난 2일 온라인 슬롯의 책임 하에 하원 표결 없이 법안을 처리할 수 있는 헌법 제49조3항을 발동해 사회보장 재정 법안을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좌파와 강경우파 진영 양쪽 모두 즉각 온라인 슬롯 불신임안을 발의해 이날 표결이 이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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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니에 총리는 불신임안 가결 직후 "삭감 예산안을 제안한 것은 나 혼자 즐겁자고 한 일이 아니었다"며 "프랑스가 처한 재정적 현실은 불신임안의 마법으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니에 온라인 슬롯가 붕괴하면서 내년도 예산안 처리도 불투명해졌다. 연말까지 내년도 예산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프랑스 5공화국 역사상 처음으로 공공 행정이 마비되는 '셧다운'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최근 프랑스 10년 만기 국채 금리의 분트 스프레드(독일 국채 금리와의 격차)는 연 0.84%를 넘기며 12년 만에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 슬롯 붕괴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또 한 번 정치적 위기를 맞게 됐다. 특히 강경좌파 정당은 바르니에 온라인 슬롯에 이어 마크롱 대통령의 사임까지 요구하고 있다. FT는 "마크롱 대통령은 이제 새로운 총리를 지명해야 하지만 의회 의석이 세 개 블록으로 쪼개져 어느 쪽도 과반수에 가까운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매우 어려운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시앙스포의 브루노 코트레스 정치학 교수는 "의회에서 누구도 실행 가능한 과반수를 가지지 못하는 상황은 일종의 막다른 골목인 셈"이라며 "새로 들어설 온라인 슬롯도 바르니에 온라인 슬롯처럼 빠르게 무너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마크롱 대통령이 7일로 예정된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기념식에 앞서 새 총리를 임명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