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이룸의 법칙' 깨진다…"신약 개발 속도 빨라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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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발간 <2025 세계대전망
신약 개발 비용 9년마다 두 배 증가 법칙
"내년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전망
AI가 모든 단계서 효율성 높여
신약 개발 비용 9년마다 두 배 증가 법칙
"내년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전망
AI가 모든 단계서 효율성 높여
컴퓨터 처리 능력의 비용이 대략 2년마다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무어(Moore)의 법칙'과 반대로 신약 개발 비용은 시간이 지날수록 급등하는 특징이 있다. 신약 개발 비용이 9년마다 두 배가량 증가하는 현상을 '이룸(Eroom)의 법칙'이라고 부른다. '무어'의 철자를 거꾸로 쓴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5일 발간한 <2025 세계대전망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이 '이룸의 법칙'을 무너뜨릴 날이 머지않았다고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AI를 통해 신약 개발 속도가 더 빨라지고 비용도 저렴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과거 수개월에 걸친 시행착오와 실험이 필요했던 신약 개발 과정이 AI 기술로 단 몇 시간 만에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약 개발은 △특정 질병과 관련된 단백질·유전자 등의 표적 식별 △표적 활동을 차단 또는 강화해 치료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분자 설계 △안전성·유효성 테스트 △동물실험 △임상시험 등 다섯 단계를 거쳐 이뤄진다. 유망한 신약 후보물질 한두 개를 선택하기까지 최대 100만 개의 화합물을 확인하고 검사해야 한다.
AI는 모든 단계에서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해 표적 식별을 돕고, 신약 후보물질로 적합한 분자를 정밀하게 찾아낼 수 있다. 생성형 AI는 완전히 새로운 분자를 설계해 테스트할 수도 있다.
구글의 AI 자회사 딥마인드가 2020년 공개한 알파폴드2는 인체 단백질 구조를 정확히 예측하며 과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올해 5월에는 알파폴드3가 개발돼 단백질뿐만 아니라 DNA, RNA, 리간드까지 예측이 가능해졌다. 이코노미스트는 "과거에는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수개월에 걸쳐 실험해야 했다면, 알파폴드 같은 AI 모델은 몇 시간 만에 결과를 내며 신약 개발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또한 내년이 맞춤형 암 백신 개발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팬데믹 동안 발전한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과 AI 기술이 결합하면서다. 개인 맞춤형 암 백신은 환자의 특정 돌연변이에 맞춰 설계돼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 백신 개발 과정도 크게 단축돼 단 6주 만에 완료될 수 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이코노미스트는 "AI를 통해 신약 개발 속도가 더 빨라지고 비용도 저렴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과거 수개월에 걸친 시행착오와 실험이 필요했던 신약 개발 과정이 AI 기술로 단 몇 시간 만에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약 개발은 △특정 질병과 관련된 단백질·유전자 등의 표적 식별 △표적 활동을 차단 또는 강화해 치료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분자 설계 △안전성·유효성 테스트 △동물실험 △임상시험 등 다섯 단계를 거쳐 이뤄진다. 유망한 신약 후보물질 한두 개를 선택하기까지 최대 100만 개의 화합물을 확인하고 검사해야 한다.
AI는 모든 단계에서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해 표적 식별을 돕고, 신약 후보물질로 적합한 분자를 정밀하게 찾아낼 수 있다. 생성형 AI는 완전히 새로운 분자를 설계해 테스트할 수도 있다.
구글의 AI 자회사 딥마인드가 2020년 공개한 알파폴드2는 인체 단백질 구조를 정확히 예측하며 과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올해 5월에는 알파폴드3가 개발돼 단백질뿐만 아니라 DNA, RNA, 리간드까지 예측이 가능해졌다. 이코노미스트는 "과거에는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수개월에 걸쳐 실험해야 했다면, 알파폴드 같은 AI 모델은 몇 시간 만에 결과를 내며 신약 개발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또한 내년이 맞춤형 암 백신 개발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팬데믹 동안 발전한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과 AI 기술이 결합하면서다. 개인 맞춤형 암 백신은 환자의 특정 돌연변이에 맞춰 설계돼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 백신 개발 과정도 크게 단축돼 단 6주 만에 완료될 수 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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