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만 몇 번째"…온라인 슬롯, 내년 하반기 다시 온다 [정지은의 산업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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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도토리, 2025년에도 통할까
“2000년대 SNS 재해석…승부 보겠다”
좁고 깊은 관계 지향하는 콘셉트
마이홈·클럽 서비스 중심
내년 론칭까지 50억 투입
게임·운세 서비스 확장 계획
“2000년대 SNS 재해석…승부 보겠다”
좁고 깊은 관계 지향하는 콘셉트
마이홈·클럽 서비스 중심
내년 론칭까지 50억 투입
게임·운세 서비스 확장 계획
추억의 온라인 슬롯가 내년 하반기에 돌아온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인기 SNS와의 경쟁에서도 살아남을 ‘색다른 SNS’로 자리잡겠다는 목표다.
새 온라인 슬롯의 슬로건은 ‘나만의 공간, 우리만의 커뮤니티’다. 이용자 개인 공간에 사진과 글을 기록하는 ‘마이홈’을 핵심 서비스로 내세우기로 했다. 이용자가 원하는 사람들과만 공유하는 ‘지극히 사적인 나만의 공간’을 중심으로, 불특정 다수가 아닌 인간관계를 기반으로 한 그룹 커뮤니티인 ‘클럽’에서 교류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함 대표는 “요즘 SNS는 개방적인 성격이 강해서 피로도가 높다”며 “좁고 깊은 관계를 지향하는 SNS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기존 브랜드 유산과 데이터는 유지한다. 기존 법인으로부터 인수한 데이터는 회원 3160만 명과 3페타바이트(PB) 분량의 210억개 파일 등이다. 류지철 온라인 슬롯컴즈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다수 가상머신으로 이뤄진 클러스터를 이용해 사진·영상 등 자료를 복원하고 있다”며 “데이터 변환 및 검증 작업은 내년 2분기께 완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정식 서비스 론칭까지 투입되는 개발비, 인건비 등 투자금액은 약 50억원 수준으로 예상됐다. 과거 PC 기반으로 개발됐던 서비스를 모바일 앱과 웹으로 구현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슬롯의 정체성이자 상징인 ‘미니미’는 기존 도트 디자인에서 3차원(3D) 비주얼로 선보인다. 이용자 취향과 개성에 따라 꾸미는 기능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도토리 서비스에 대해선 운영 방안을 고민 중인 단계다.
시스템은 100만 명이 동시 접속해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국내보다 엄격한 유럽 일반정보보호규정(GDPR) 수준의 개인정보보호 기준과 기술을 적용한다.함 대표는 내년 월 활성 이용자 수(MAU) 200만 명을 확보한 뒤 2025년 MAU 500만 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2026년에는 온라인 슬롯를 기반으로 광고형 게임 사업을 확장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싸이컴즈는 게임 서비스와 관련해 카카오, 네이버, 다음 등 다른 플랫폼과 협업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2027년엔 MAU를 950만명으로 늘려 서비스 광고 사업으로 본격 수익화에 나서기로 했다. 함 대표는 “음원 서비스, 별도 메신저 앱, 운세 서비스 등 오픈 생태계로 확장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며 “2028년쯤 서비스가 안착했을 땐 글로벌 진출까지 노려볼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슬롯는 2000년대 중후반 국내에서 열풍을 일으켰지만 2017년부터 장기간 파행 운영 등으로 이용자 이탈을 겪었다. 운영 주체가 몇 차례 바뀐 끝에 2019년 10월 서비스를 중단했다. 2021년 온라인 슬롯의 운영권을 인수한 온라인 슬롯제트가 2022년 4월 2일 서비스를 재개했지만 지난해 8월 1일 서비스를 멈췄다. 싸이컴즈는 지난달 온라인 슬롯제트로부터 온라인 슬롯 사업권과 자산 인수를 마무리했다. 일각에선 ‘온라인 슬롯가 예수님도 아니고 언제까지 부활하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이번엔 다를 것이라고 함 대표는 강조했다. 함 대표는 “정보기술(IT) 분야 경험이 풍부한 인력과 함께 완성도 높은 온라인 슬롯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지속 운영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만들면서 투자 유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 대표는 2020년 설립된 글로벌 게임 아웃소싱 및 퍼블리싱 전문기업 ‘투바이트’의 대표다. 2004~2007년 다음커뮤니케이션 기획팀에서 뉴스, 아고라 서비스 기획을 담당했다. 이후 넥슨코리아 P2팀장, 다음 게임 퍼블리싱본부장, 펄어비스 전략기획실장 등을 지냈다. 온라인 슬롯컴즈 경영진은 다음, 카카오 출신으로 꾸렸다. 류 CTO는 다음 대용량 메일, tv팟 서비스 실무를 개발했다. 박유진 최고프로덕트책임자(CPO)는 다음과 카카오게임즈, 정규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나이키와 제일기획 출신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기록·교류 서비스 초점
함영철 싸이커뮤니케이션즈(싸이컴즈) 대표는 11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하반기에 새로운 온라인 슬롯를 론칭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슬롯의 기존 자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따뜻하면서도 감성적인 SNS를 만들 것”이라며 “기록과 교류에 초점을 맞춰 탄탄한 서비스로 승부를 볼 생각”이라고 했다.새 온라인 슬롯의 슬로건은 ‘나만의 공간, 우리만의 커뮤니티’다. 이용자 개인 공간에 사진과 글을 기록하는 ‘마이홈’을 핵심 서비스로 내세우기로 했다. 이용자가 원하는 사람들과만 공유하는 ‘지극히 사적인 나만의 공간’을 중심으로, 불특정 다수가 아닌 인간관계를 기반으로 한 그룹 커뮤니티인 ‘클럽’에서 교류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함 대표는 “요즘 SNS는 개방적인 성격이 강해서 피로도가 높다”며 “좁고 깊은 관계를 지향하는 SNS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기존 브랜드 유산과 데이터는 유지한다. 기존 법인으로부터 인수한 데이터는 회원 3160만 명과 3페타바이트(PB) 분량의 210억개 파일 등이다. 류지철 온라인 슬롯컴즈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다수 가상머신으로 이뤄진 클러스터를 이용해 사진·영상 등 자료를 복원하고 있다”며 “데이터 변환 및 검증 작업은 내년 2분기께 완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정식 서비스 론칭까지 투입되는 개발비, 인건비 등 투자금액은 약 50억원 수준으로 예상됐다. 과거 PC 기반으로 개발됐던 서비스를 모바일 앱과 웹으로 구현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광고형 게임·운세앱 확장도 추진
주요 타깃층은 30~50대다. 과거 온라인 슬롯를 기억하고 추억하는 이용자를 끌어모으는 것을 우선 과제로 꼽았다. 한 번 들여다보고 마는 식의 ‘일회성 이용’을 넘어, 다시 꾸준히 이용하는 서비스로 발돋움하겠다는 게 싸이컴즈의 의지다. 이름만 어렴풋이 아는 10~20대를 유입하기 위한 전략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온라인 슬롯의 정체성이자 상징인 ‘미니미’는 기존 도트 디자인에서 3차원(3D) 비주얼로 선보인다. 이용자 취향과 개성에 따라 꾸미는 기능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도토리 서비스에 대해선 운영 방안을 고민 중인 단계다.
시스템은 100만 명이 동시 접속해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국내보다 엄격한 유럽 일반정보보호규정(GDPR) 수준의 개인정보보호 기준과 기술을 적용한다.함 대표는 내년 월 활성 이용자 수(MAU) 200만 명을 확보한 뒤 2025년 MAU 500만 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2026년에는 온라인 슬롯를 기반으로 광고형 게임 사업을 확장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싸이컴즈는 게임 서비스와 관련해 카카오, 네이버, 다음 등 다른 플랫폼과 협업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2027년엔 MAU를 950만명으로 늘려 서비스 광고 사업으로 본격 수익화에 나서기로 했다. 함 대표는 “음원 서비스, 별도 메신저 앱, 운세 서비스 등 오픈 생태계로 확장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며 “2028년쯤 서비스가 안착했을 땐 글로벌 진출까지 노려볼 것”이라고 말했다.
○“부활만 몇 번째…” 신뢰 회복이 관건
업계에선 온라인 슬롯가 이용자 신뢰도를 얼마나 회복할 수 있느냐를 관건으로 꼽고 있다. 싸이컴즈는 온라인 슬롯 사업을 위한 특수목적 회사다. 온라인 슬롯 인수를 위해 올해 9월 설립됐다.온라인 슬롯는 2000년대 중후반 국내에서 열풍을 일으켰지만 2017년부터 장기간 파행 운영 등으로 이용자 이탈을 겪었다. 운영 주체가 몇 차례 바뀐 끝에 2019년 10월 서비스를 중단했다. 2021년 온라인 슬롯의 운영권을 인수한 온라인 슬롯제트가 2022년 4월 2일 서비스를 재개했지만 지난해 8월 1일 서비스를 멈췄다. 싸이컴즈는 지난달 온라인 슬롯제트로부터 온라인 슬롯 사업권과 자산 인수를 마무리했다. 일각에선 ‘온라인 슬롯가 예수님도 아니고 언제까지 부활하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이번엔 다를 것이라고 함 대표는 강조했다. 함 대표는 “정보기술(IT) 분야 경험이 풍부한 인력과 함께 완성도 높은 온라인 슬롯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지속 운영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만들면서 투자 유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 대표는 2020년 설립된 글로벌 게임 아웃소싱 및 퍼블리싱 전문기업 ‘투바이트’의 대표다. 2004~2007년 다음커뮤니케이션 기획팀에서 뉴스, 아고라 서비스 기획을 담당했다. 이후 넥슨코리아 P2팀장, 다음 게임 퍼블리싱본부장, 펄어비스 전략기획실장 등을 지냈다. 온라인 슬롯컴즈 경영진은 다음, 카카오 출신으로 꾸렸다. 류 CTO는 다음 대용량 메일, tv팟 서비스 실무를 개발했다. 박유진 최고프로덕트책임자(CPO)는 다음과 카카오게임즈, 정규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나이키와 제일기획 출신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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