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온라인 슬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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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이달 일본 첫 제조거점인 구마모토 1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한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TSMC의 일본 자회사인 JASM 호리타 유이치 사장은 지난 13일 구마모토 1공장에 대해 “올해 안에 양산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일본 최대 반도체 전시회 ‘세미콘 재팬’에 참석해서다.

TSMC는 지난 2월 구마모토 1공장 개소식에서 “2024년 내 양산 개시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건설이 기존 계획대로 진행된 것이다. 구마모토 1공장은 소니그룹, 덴소 등에 납품할 연산용 로직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호리타 사장은 “(구마모토 1공장은) 대만에 있는 TSMC 공장과 완전히 동일한 품질로 (제조 라인의) 가동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구마모토 2공장에 대해선 “토지 조성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5년 1~3월 중 공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1·2공장 가동 시 월간 생산능력은 300㎜ 웨이퍼 환산 10만장 이상이다. 총 투자액은 약 2조9600억엔이며, 일본 정부가 최대 1조2000억엔을 보조한다. JASM은 신입 및 경력을 합쳐 총 3400명 이상 채용한다.

일본 제조업체들은 2000년대 들어 첨단 반도체 개발 경쟁을 포기했다. 로직 반도체의 경우 현재 일본에선 40㎚(나노미터·1㎚=10억분의 1m)급 제품밖에 만들 수 없다. JASM은 첨단 6㎚급 제품까지 생산을 목표로 한다.

JASM은 반도체 소재 등 공급망과 관련, 일본 내 조달 비율을 2030년 60%로 높이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현재 일본 내 조달 비율은 45%, 2026년에는 50%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도쿄=김일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