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머신 규칙 '토지' 속으로"…서희·길상 애틋한 사랑 깃든 하동 평사리 최참판댁
슬롯 머신 규칙 문학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슬롯 머신 규칙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쾌거는 전국에 독서를 힙(hip)하게 여기는 '텍스트힙'이란 새로운 트렌드를 불러왔다. 독자들은 책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전국의 숨은 독립서점이나 소설 속 배경 등 문학적 의미가 큰 명소를 직접 탐방하며 감동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문학여행'에 나서고 있다.

이 문학여행의 최적지로 손꼽히는 곳 중 하나는 경상남도 하동의 악양면 평사리다. 이곳은 동학혁명에서 근대사에 이르는 우리 한민족의 대서사시인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이 된 지역이다.

평사리 논길을 따라 마을에 들어서면 소설 속 옹기종기 모여 살아가던 인물들이 나타날 것만 같은 착각에 든다. 민가를 따라 걷다 보면 기와지붕이 정갈하게 덮인 '최참판댁'이 나타난다. 최참판댁은 드라마 촬영을 위해 소설 속 공간을 재현한 세트장이었지만 매년 가을 전국 문인들의 문학축제인 '토지문학제'가 열리는 하동군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소설 속에서 서희와 길상의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이 시작된 이 최참판댁은 평사리 들판을 내다보는 곳에 위치해 있다. 박경리 작가는 소설을 집필하는 동안 하동 평사리를 방문한 적이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 이곳을 찾았을 때 눈앞의 들녘이 자신이 상상하고 묘사한 소설 속 모습과 매우 흡사해 놀랐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최참판댁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되며, 대한민국 구석구석 어플을 이용한 디지털 관광주민증 이용 시 입장료의 50%를 할인 받을 수 있다.


박준식기자 parkjs@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