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머신 일러스트, 로봇 성지 되나...23만평 로봇랜드 내년 3월 착공

지난 2007년 국책사업으로 출발한 슬롯 머신 일러스트 조성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인천시, 인천도시공사, 슬롯 머신 일러스트(사업 수탁자) 간의 토지 가격과 제공 방법 등 견해 차이로 지지부진하던 사업이 정상화 궤도에 진입했다.

인천시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사업실행계획 변경을 승인받아 슬롯 머신 일러스트 조성사업이 내년 3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17일 밝혔다. 슬롯 머신 일러스트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청라국제도시에 있는 알짜배기 부지(76만 9281㎡)에 로봇산업진흥시설, 테마파크, 상업·업무시설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건설사업이다. 토지매입비와 도로 등 기반 시설 조성에만 8988억원이 투입된다.

슬롯 머신 일러스트는 2007년 정부로부터 경남 마산지역과 함께 국내 최초의 로봇 관련 클러스터로 지정됐다. 로봇 기업·기관·연구소 등을 유치해 로봇산업을 일으켜 일자리를 창출하고, 로봇 테마파크를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게 사업내용의 골자다.

그러나 인천시와 토지 소유주인 인천도시공사(iH), 사업시행자로 예정됐던 슬롯 머신 일러스트(SPC) 사이에 토지 가격 및 제공 방법 등을 놓고 갈등을 겪으면서 장기간 표류했다. 현재 76만㎡(약 23만평) 부지에는 로봇타워(지상23층)와 연구시설(지상5층) 건물 각 1개 동만 조성된 상태다.

인천시는 최근 인천도시공사와 슬롯 머신 일러스트 주주들과 난립했던 여러 협약을 단일 신규 협약으로 대체 정리했다. 인천도시공사를 공동사업 시행자로 포함하는 변경안도 마련했다. 규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 행정절차, 업무 위·수탁 협약 체결 등 준비 작업을 병행해 사업 지연을 최소화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는 2027년 기반 시설 완공을 목표로 하고, 관련 기관이나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토지 분양은 2026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유제범 시 미래산업국장은 “경제자유구역법에 따른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승인, 시공사 선정 등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해 장기간 지연된 사업을 정상화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슬롯 머신 일러스트=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