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여파…공제회·연기금 자금 집행 줄줄이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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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공제회·사학연금 등 '불똥'
尹정부 인사가 CEO인 기관들
연말 연초 투자 연기 잇따라
尹정부 인사가 CEO인 기관들
연말 연초 투자 연기 잇따라
국내 공제회, 연기금 등이 연말 연초 투자 건의 자금 집행을 줄줄이 중단하고 있다. 상당수 큰손의 수장 자리를 윤석열 정부 인사들이 꿰차고 있다 보니 탄핵 정국에 잔뜩 움츠리는 모양새다.
1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초 목표로 사모펀드 결성을 추진 중이던 A운용사는 최근 펀딩 절차를 잠정 중단했다. 앵커 출자자(LP)를 서기로 했던 한 공제회가 정국 혼란을 우려하고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 탓이다. B운용사는 공들여 준비하던 랜드마크 딜이 깨질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내년 초 인수자금을 대기로 한 기관 중 한 곳이 일정 연기를 통보하면서다. C운용사 대표도 “LP를 확보하지 못해 검토 중이던 6건의 인수합병(M&A)에서 모두 손을 뗐다”고 말했다.
운용업계는 탄핵 정국에 정치 불확실성을 우려한 큰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자금 집행이 곳곳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 측근이 대거 이들 기관의 수장을 맡고 있어서 여러모로 투자에 신경 쓸 겨를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정재관 군인공제회 이사장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육군사관학교 동기로, 윤석열 정권의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에 몸담았다. 통상 군인공제회 이사장직은 예비역 소장과 중장급이 맡아왔는데 예비역 준장이 임명된 건 정 이사장이 최초였다.
울산 중구 5선 의원과 국회 부의장을 지낸 정갑윤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은 윤 대통령의 정치 멘토로 잘 알려져 있다. 3년 전 출판기념회에서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이던 윤 대통령이 “저에겐 각별한 분”이라며 전화 축사를 하는 등 친분을 나타내기도 했다.
송하중 사학연금 이사장은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 캠프에서 정책고문으로, 김상인 건설근로자공제회 이사장은 윤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에서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행정안전부 관할인 MG새마을금고는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이 내란 혐의로 조사를 받으면서 내부가 뒤숭숭하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상당수 연기금 등이 예정된 공모 출자 사업만 진행하고 개별 프로젝트 자금 집행은 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1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초 목표로 사모펀드 결성을 추진 중이던 A운용사는 최근 펀딩 절차를 잠정 중단했다. 앵커 출자자(LP)를 서기로 했던 한 공제회가 정국 혼란을 우려하고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 탓이다. B운용사는 공들여 준비하던 랜드마크 딜이 깨질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내년 초 인수자금을 대기로 한 기관 중 한 곳이 일정 연기를 통보하면서다. C운용사 대표도 “LP를 확보하지 못해 검토 중이던 6건의 인수합병(M&A)에서 모두 손을 뗐다”고 말했다.
운용업계는 탄핵 정국에 정치 불확실성을 우려한 큰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자금 집행이 곳곳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 측근이 대거 이들 기관의 수장을 맡고 있어서 여러모로 투자에 신경 쓸 겨를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정재관 군인공제회 이사장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육군사관학교 동기로, 윤석열 정권의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에 몸담았다. 통상 군인공제회 이사장직은 예비역 소장과 중장급이 맡아왔는데 예비역 준장이 임명된 건 정 이사장이 최초였다.
울산 중구 5선 의원과 국회 부의장을 지낸 정갑윤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은 윤 대통령의 정치 멘토로 잘 알려져 있다. 3년 전 출판기념회에서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이던 윤 대통령이 “저에겐 각별한 분”이라며 전화 축사를 하는 등 친분을 나타내기도 했다.
송하중 사학연금 이사장은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 캠프에서 정책고문으로, 김상인 건설근로자공제회 이사장은 윤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에서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행정안전부 관할인 MG새마을금고는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이 내란 혐의로 조사를 받으면서 내부가 뒤숭숭하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상당수 연기금 등이 예정된 공모 출자 사업만 진행하고 개별 프로젝트 자금 집행은 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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