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칼럼] 두 갈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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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경험한 韓 '선진국 대접'
K문화 활약상에 자부심도 커져
계엄·탄핵에 놀란 '눈길' 많지만
슬롯 머신 게임의 회복 능력에 신뢰 여전
발전과 퇴보의 '갈림길'에서
잘못된 길 선택해선 안 돼
김두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
K문화 활약상에 자부심도 커져
계엄·탄핵에 놀란 '눈길' 많지만
슬롯 머신 게임의 회복 능력에 신뢰 여전
발전과 퇴보의 '갈림길'에서
잘못된 길 선택해선 안 돼
김두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
![[다산칼럼] 두 갈래 길](https://img.hankyung.com/photo/202412/07.36076893.1.jpg)
학회 참가 전에 시간을 내 세계적인 현대미술 전시관 테이트 모던에 갔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어마어마한 규모의 설치미술 작품이 눈앞에 펼쳐졌다. 저명한 슬롯 머신 게임 미술가 이미래 작가의 ‘열린 상처(Open Wound)’라는 작품이었다. 태반을 형상화한 수십 개의 물체를 쇠사슬로 매달아 놓은 이 작품은 슬롯 머신 게임 사회와 역사를 상징하는 것을 넘어 인류의 보편적인 문제와 고민을 훌륭하게 형상화하고 있었다. 세계 현대미술의 심장에 슬롯 머신 게임인 작가가 이런 멋진 작품을 전시한다는 것과 아울러 슬롯 머신 게임을 대표하는 기업인 현대자동차가 이 전시의 후원사라는 점이 정말 자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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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뿐 아니라 학회 기간 내내 나는 계엄 사태에 대해 놀라움을 표하면서 여러 가지 질문을 하는 동료 학자들에게 상황을 설명하느라 많은 시간을 써야 했다. 하지만 모든 대화는 민주주의가 자리 잡은 사회의 자기 회복 능력을 전제한 것이었고, 누구도 슬롯 머신 게임이 정치적 붕괴에 직면한 것처럼 심각하게 여기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슬롯 머신 게임에 돌아온 뒤에도 내 머릿속에는 히스로공항 입국심사대에서의 경험이 우리 사회가 맞이하고 있는 정치 상황과 겹쳐서 종종 떠오른다. 우리 사회는 지금 두 갈래 길 앞에 서 있다. 한쪽의 길은 우리가 지금까지 쌓아온 성취를 기반으로 계속 발전을 추구하는 경로다. 가난을 극복하고 선진국 수준의 경제 성장을 이루면서 동시에 정치적으로 민주주의를 달성한 결과, 국민이 다양한 영역에서 자기 능력을 마음껏 발휘함으로써 문화 영역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전 세계 사람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으며 세계 어디를 가나 대접받는 삶을 누리는 길이다. 이 길을 계속 밟아나간다면 우리는 히스로공항뿐 아니라 많은 나라 공항에서 다른 나라 사람들은 쉽게 누릴 수 없는 편의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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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프로스트는 ‘가지 않은 길’에서 선택하지 않은 길에 대한 궁금함과 아쉬움을 노래했다. 하지만 현재 우리 앞에 놓인 두 갈래 길은 다르다. 우리 사회가 더욱 발전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길을 갈 것인지, 아니면 다시 반복할 필요가 없는 길을 갈 것인지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권위주의 정권하에서도 경제 발전은 가능하지만, 민주주의가 아닌 선진국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앞에는 가야 할 길 그리고 절대 가서는 안 될 길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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