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평가 순위 103위이자 경남 지역 2위 슬롯사이트사인 대저슬롯사이트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법정관리 신청을 선택했다. 경기 악화로 미수금이 쌓이며 자금난이 가중된 영향이다. 최근 신동아슬롯사이트(58위)에 이은 100위권 슬롯사이트사도 법정관리를 신청해 슬롯사이트시장의 허리를 맡고 있는 중견 슬롯사이트사의 줄도산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슬롯사이트업계에 따르면 대저슬롯사이트은 전날 경영난을 이유로 법원에 법정관리(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대저슬롯사이트 관계자는 “법정관리 신청을 선택하고 관련 절차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법정관리 신청이 이뤄지면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모든 채무액에 대한 강제집행과 가처분, 경매 등이 중단된다.

1948년 설립된 대저슬롯사이트은 도로와 철도, 항만에 이어 주택과 도시개발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그러나 최근 슬롯사이트경기 악화와 공사비 급등으로 미수금이 쌓이고 공사가 중단되는 현장이 늘었다. 2023년엔 97억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이 지속됐다.

대저슬롯사이트은 최근 신동아슬롯사이트이 법정관리 신청을 하게 된 이유로 꼽히는 서울 마곡지구 특별계획구역 개발사업의 공동 시공사이기도 하다. 슬롯사이트업계 관계자는 “주택 비중이 작음에도 오피스텔 현장 등에서 시행사 문제로 사업이 중단되는 등 현장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2022년부터 미수금도 크게 늘어난 상태”라고 말했다.

경남 2위 슬롯사이트사의 법정관리 신청 결정으로 업계에선 중견 슬롯사이트사의 연쇄 부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23년 이후 대우산업개발(75위)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슬롯사이트(83위), 대창기업(109위), 신일(113위) 등 100위권 안팎의 슬롯사이트사가 슬롯사이트경기 침체를 넘기지 못하고 줄줄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다수의 슬롯사이트사는 최근 3년간 지속된 공사비 인상과 고금리 등으로 경영상태가 악화해 대금 지급도 힘든 상황이다. 최근 신동아슬롯사이트을 시작으로 올해 법정관리 신청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지방 중견 슬롯사이트사 관계자는 “최근 공사비 급등으로 현장마다 대금 지급이 미뤄지거나 수익이 악화한 곳이 대부분”이라며 “차라리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쪽이 낫다는 목소리가 주변에서 나올 정도”라고 했다.
    유오상/이인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