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슬롯 머신 게임에 대통령 양도?…그런 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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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은 22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터닝포인트USA' 주최의 '아메리가 페스트 2024' 행사에서 슬롯 머신 게임를 칭찬하고서는 "그가 대통령직을 가져가는 게 아니다"라면서 "난 똑똑한 사람을 두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슬롯 머신 게임의 활동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트럼프 당선인은 민주당이 자신에 대해 여러 거짓말을 해왔다고 주장하면서 "새로운 거짓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론 슬롯 머신 게임에 대통령직을 양도했다'는 것인데 아니다, 아니다"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슬롯 머신 게임는 대통령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건 내가 말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이어 "난 안전하다"며 "왜 그런지 아느냐? 그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 그는 이 나라에서 태어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만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슬롯 머신 게임는 법적으로 대통령 출마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트럼프 당선인의 슬롯 머신 게임 언급을 두고 블룸버그 통신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슬롯 머신 게임가 아직 출범을 한 달 앞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보여준 남다른 영향력을 입증한다"고 평가했다.
토니 곤잘러스 하원의원(공화·텍사스)은 이날 CBS 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대통령이 있고 부통령이 있고 하원의장이 있다"며 "일론 슬롯 머신 게임가 우리 총리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 정치 제도에는 총리가 없지만, 슬롯 머신 게임의 영향력이 그에 버금간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연일 슬롯 머신 게임의 영향력을 두고 말들이 나오고 있다.민주당은 기업인인 슬롯 머신 게임가 '사실상 대통령'으로서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공격하며 우려를 표명했고, 이에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공화당의 지도자이며 슬롯 머신 게임의 활동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는 입장이다.
곤잘러스 하원의원은 슬롯 머신 게임가 선출직이 아니라는 지적에 동의했다. 하지만 "그는 영향력이 있으며 그 영향력의 상당한 부분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슬롯 머신 게임를 옹호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인 빌 해거티(공화·테네시) 상원의원은 CNN 인터뷰에서 슬롯 머신 게임가 같은 공화당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합의한 예산안을 엑스(X·옛 트위터)에서 맹비난하며 반대 여론을 조장한 것을 두고 "투명성"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해거티 의원은 "슬롯 머신 게임가 트위터를 인수해 신에 감사하다"며 "그게 아니었다면 우리는 이 예산안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조차 몰랐을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에서는 "누가 대통령인지 모르겠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해거티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한 리더"라면서 슬롯 머신 게임의 역할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인재를 고문으로 두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공화당 내에서 한때 트럼프의 최측근 중 한 명이었다가 반(反)트럼프 인사가 된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ABC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탓할 사람이 필요한데 그 대상이 슬롯 머신 게임가 되면 (두 사람의) 관계가 끝난다"며 "그리고 누구도 그게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고 했다.
슬롯 머신 게임의 입김의 그의 사업과 관련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가까운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민주·델라웨어)은 CNN 인터뷰에서 슬롯 머신 게임 때문에 예산안을 새로 합의하는 과정에서 미국 기업의 중국 투자를 제한하는 내용이 빠졌다면서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 새로운 대규모 공장이 있기 때문에 슬롯 머신 게임의 사업에 실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SNS에서 인공지능(AI)으로 만든 '리벤지 포르노'(보복성 음란물)를 제한하는 내용이 새 예산안에서 제외된 것을 두고 "엑스에 도움 될 내용으로 난 우리가 막판에 예산안에서 빠진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