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의 본질은 실적이 오를 종목을 먼저 골라내는 싸움입니다.”

"애플 OLED 수요 급증…켐트로닉스 등 소재株 유망"
이은제 한국투자증권 수지PB센터 팀장(사진)은 “의료 인공지능(AI) 분야와 디스플레이 소재 부문에 잠재력 있는 실적주가 숨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16년 차 주식 전문 프라이빗뱅커(PB)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에서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 최우수 운용 실적을 기록한 5명 중 하나다.

요즘 그는 삼성디스플레이 관련 기업 동향을 눈여겨보고 있다. 이 팀장은 “최근애플아이패드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가 커지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조 단위 설비 투자에 나섰다”며 “관련 소재·부품 기업의 매출도 3분기부터 2026년까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대표적인 삼성디스플레이 관련 상장사는 식각 업체 와 OLED 발광층 소재를 개발하는 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두 회사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7%, 5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팀장은 의료 AI 관련주도 올해 주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상반기가 AI 하드웨어의 시대였다면, 이제 흐름은 AI 소프트웨어로 옮겨갈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매수할 만하다”고 했다. 국내 의료 AI 상장사는 , 정도가 꼽힌다. 하지만 주가 움직임은 신통치 않다. 지난해 9월 정점을 찍고 51~66% 내렸다. 적자가 이어진 영향이다. 최근 루닛은 해외 빅파마 고객 확대, 뷰노는 국내 대학병원 영업 확장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이 팀장은 “3분기 루닛의 적자 축소, 4분기 뷰노의 손익분기점(BEP) 달성 여부가 주목할 투자 포인트”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9월까지 포트폴리오의 30%를 현금화하는 전략을 취했다. 금리 인하와 관련한 시장 반응을 예측하는 것이 점차 어려워지고, 주도주들 과열 양상이 빚어졌다는 판단에서다. 이 팀장은 “많을 때는 10개 종목, 적으면 5개 종목을 투자하고 있다”며 “한 종목이 최대 30%를 넘지 않는 선에서 소외 업종을 잘 살피면 기회는 반드시 찾아온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