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주춤했지만, 내년은 황금기"…맥쿼리, 금 가격 전망 상향 [원자재 포커스]
맥쿼리그룹이 내년 금 가격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와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가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맥쿼리는 금 가격이 내년 1분기 평균 265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전 예상보다 1.9% 상향된 수치다. 2분기에는 평균 2800달러로, 이전 예상치보다 12% 높은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맥쿼리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와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확대가 금값 상승을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하며, 내년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의 금 수요 증가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으로 미국 재정 상황이 악화될 경우,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AP)
(사진=AP)
올해 금값은 각국 중앙은행의 매입 확대와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보유량 증가에 힘입어 약 28% 상승하며 주요 원자재 중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기록했다. 현재 금 가격은 온스당 265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10월 말 사상 최고치에서 약 5% 하락한 상태다. 맥쿼리는 금 관련 ETF 보유량이 여전히 2020년 최고치보다 25% 낮아 추가 매입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한편, 이날 금 가격은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금리 인하 관련 발언 이후 소폭 상승하며 안정세를 유지했다.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2649.27달러로 전날 대비 거의 변동이 없었다. 전날 금값은 0.2% 상승 마감했다.
1년간 금 가격 추이.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장외(OTC) 및 차액결제거래(CFD) 금융 상품 기준)
1년간 금 가격 추이.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장외(OTC) 및 차액결제거래(CFD) 금융 상품 기준)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뉴욕타임스(NYT) 주최로 열린 '딜북 서밋' 행사에서 "미국 슬롯 사이트는 강하고 지난 9월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해졌다"며 "노동시장도 나아졌고 노동시장의 하방 위험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지난달 14일 "현재 우리가 미국 슬롯 사이트에서 보고 있는 강함은 (통화정책) 결정을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신중한 통화정책 접근을 시사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Fed의 신중한 태도에도 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보고 있다. 금리가 내려가면 금값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 게너디 골드버그 TD증권 채권 투자전략 책임자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나, Fed는 여전히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금 가격은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 이후 달러 강세와 중동 지역 긴장 완화 등의 요인으로 좁은 범위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